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는 원대한 예산 계획을 세우지만, 중반쯤 접어들면 "도대체 돈이 다 어디로 갔지?"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예식장 대관료나 신혼집 마련처럼 굵직한 비용은 미리 계산해 두어 당황할 일이 적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나도 모르게' 야금야금 빠져나가는 추가 비용들입니다. 오늘은 결혼 준비 중간 점검의 핵심인 '숨은 지출 방어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별도 비용' 함정 탈출하기

결혼 준비의 꽃이라 불리는 스드메는 계약 당시의 금액이 끝이 아닙니다. 많은 신부님이 처음 결제한 금액만 생각하다가 촬영과 본식 당일에 쏟아지는 '추가금' 폭탄에 당황하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튜디오 촬영 시 발생하는 원본 데이터 구매비와 수정본 비용입니다. 이는 거의 필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서상에는 별도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적게는 33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 이상의 지출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또한, 드레스 피팅비는 투어 때마다 발생하며, 본식 당일 드레스의 등급을 올리는 '블랙라벨' 업그레이드 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단위까지 뜁니다. 여기에 헬퍼 이모님 수고비, 얼리 스타트 비용(새벽 메이크업 추가금), 가발 피스 사용료 등을 합치면 초기 예산보다 최소 150만 원 이상 더 쓰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중간 점검 단계에서 지금까지 지불한 금액이 아닌, '앞으로 발생할 확정 추가금'을 리스트업해야 합니다. 특히 촬영 헬퍼비와 본식 헬퍼비는 현금으로 준비해야 하므로 미리 봉투에 담아 예산안에 포함해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아끼기보다는 어떤 항목에 얼마가 더 들어갈지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심리적, 경제적 타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하객 접대와 본식 부대비용의 디테일 챙기기
식장 예약이 끝났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본식이 다가올수록 예상치 못한 부대비용들이 고개를 듭니다. 가장 흔하게 놓치는 부분은 '식대 외 음주류 비용'입니다. 최근에는 음주류 포함 패키지가 많지만, 별도 계산인 경우 하객들의 음주량에 따라 백만 원 단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또한, 식권 도장 찍기, 포토 테이블 꾸미기, 전문 사회자 및 축가 섭외비 등 소소해 보이는 지출이 모이면 무시 못 할 금액이 됩니다. 특히 답례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보증 인원보다 많은 하객이 올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는 답례품은 개당 단가는 낮아 보여도 수량이 많아지면 큰 지출이 됩니다. 혼주 메이크업과 한복 대여비 역시 주인공인 신랑 신부의 예산에 밀려 뒤늦게 계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양가 부모님 네 분의 비용을 합치면 이 또한 상당한 금액입니다. 중간 점검 시점에서는 청첩장 모임 비용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결혼 전 지인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지출하는 식사비는 '결혼 준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달 내내 이어지는 모임은 지갑에 큰 구멍을 냅니다. 이 시기에는 모임 횟수를 조절하거나 가성비 좋은 장소를 섭외하는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본식 당일 예비비로 50만 원 정도를 따로 책정해 두는 것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신혼가전·가구 구매 시 사은품과 할인의 '착시 효과' 경계하기

혼수 준비는 결혼 준비 중 가장 큰 목돈이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체감가와 실결제가의 차이입니다. 가전 매장에서는 제휴 카드 발급, 캐시백, 사은품 증정 등을 통해 "실제로 고객님이 부담하는 금액은 이만큼입니다"라며 낮은 '체감가'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제휴 카드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써야 하는 실적 조건이 붙거나, 캐시백이 몇 달 뒤에 들어오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결제 금액'은 훨씬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가전 사은품으로 받는 냄비 세트나 소형 가전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 상위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주객전도입니다. 가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장에서 본 화려한 쇼룸의 구성을 그대로 집으로 옮기려다 보면, 우리 집 평수나 구조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옵션까지 구매하게 됩니다. 배송비와 설치비가 별도로 청구되는 가구 브랜드도 많으니 결제 전 최종 금액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중간 점검 시에는 '지금 당장 없으면 안 되는 것'과 '살면서 천천히 사도 되는 것'을 냉정하게 구분하십시오. 신혼 초기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세팅하려는 욕심만 버려도 예산의 20%는 충분히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신혼생활의 여유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는 '뺄셈'의 미학입니다
결혼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선택지가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라는 문구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결혼 준비의 고수는 화려한 추가 옵션을 더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커플에게 정말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삭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점검해 본 숨은 지출 항목들을 바탕으로 예산안을 다시 한번 정비해 보세요. 새어나가는 돈을 막는 것만으로도 훨씬 마음 편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맞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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